독서 감상문 이란 책을 읽고 마음 속에 느낀 점을 적은 글을 말하며, 독후감, 또는 독후감상문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책을 읽고 재미 있었다면 그것을 그냥재미 있었다고만 해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주인공의 행동이 어떻고, 어떤 대목이 어떻게 되어서 재미있다고 자세히 써야 합니다.
책 속의 사건을 우리의 생활과도 비교해 보고,자기의 경험과 연결지어 옳고 그름을 따져보면서 마음의 움직임을 솔직하게 적어 보는 것이 독서감상문 입니다.
독서 감상문의 내용
독서 감상문은 책의 내용이나 줄거리를 요약해서 적은 것이 아닙니다. 어디가지나 책을읽고 난 뒤의 마음의 움직임을 현실에 비추어 솔직하게 적은 것이 감상문이 됩니다. 책의 내용을 마음 속에 받아들여 깊이 이해하고 내용에 대한 자기의 생각이나 비판을 새로운 이야기로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렇게 쓰자면 먼저 책을 읽을 때, 내용과 줄거리를 따지면서 읽어야 합니다. 자기가 읽는 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두렷한 결심을 가진다면 책을 읽고 난 뒤의 마음 속에 남는 것도 훨씬 많으리라 봅니다. 일반적으로 긴 글을 읽을때는 중요한 대목을 메모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잊어버리기 쉬운 내용을 더 깊숙히 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이 독서 감상문을 쓰는 데는 메모해 둔 내용이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면 메모한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써야 할 지살펴 봅시다.
첫째, 우선 제목부터 재미있게 붙여야 합니다. 가령'소공자'를 읽고 독후감을 쓴다면 '소공자를 읽고'라고 제목을 붙이는 것이 일쑤입니다.그러나 책을 읽고 난 뒤의 마음 속에 남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제목으로 붙인다면 더욱 느낌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세드릭의 밝은 미소','사랑하는 마음' 등으로 붙이고 부제목으로 제목 밑에 '소공자'를 읽고...라고 밝히면 됩니다.
※제목 붙이기의 예
①아름다운 좋은 친구들 '소공자'를 읽고
②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전'을 읽고
③현모양처 '신사임당'을 읽고
독서 감상문은 쓰는이의 감동과 스스로의 위치,그리고 소개하는 각도에 따라 그 표현 방법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흔히 씌어지고 있는 몇가지 방법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책이 가진 내용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끌어가면서,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곁들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①줄거리를 먼저 소개한 뒤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적는 것입니다
예) 두 가지 마음씨 <백설공주>를 읽고
백설공주는 얼굴이 아름답고 마음씨가 눈처럼 고운 소녀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새로 들어온 악독한 계모는 공주의 미모를 시기하여 죽이려고 한다.공주는 숲속 난쟁이들이 사는 집에 도망쳐서 숨어사는데,이곳까지 쫓아온 계모가 준 독사과를 먹고 숨을 거둔다.
그러나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이웃 나라 왕자에게 구출되어 왕자와 결혼한다.
이 세상에는 계모인 왕비 같은 심술 궂고, 나쁜 꾀만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키는 작지만 마음씨 착한 난쟁이 들도 있다.
왕비 같이 마음씨를 나쁘게 쓰면 벌을 받고, 공주 같이 마음이 고우면 행복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왕자와 백설 공주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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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줄거리를 먼저 소개한 끝에 자기의 감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②줄거리의 대목을 따라 그 사이 사이에 생각(느낌)을 덧붙이면서 끌어 가는 방법
예)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집 없는 아이>를 읽고
레미는 참으로 연약하고 가엾고 불행한 소년입니다.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던 레미는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 때문에 그만 팔려가고 맙니다.
어머니와 헤어져 비탈리스 할아버지와 함께 집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추위와 배고픔과 싸우는 레미에게 슬픔만을 안겨 주는 하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배고픔을 참는 레미, 다리가 아플때도 그랬고, 굶을 때도 같은 단원인 짐승 걱정을 먼저 하는 레미.
여기서 나는 짐승도 하나의 생명이므로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난 한 끼만 굶어도 참을 수 없었는데.........'
나는 레미에게 대면 갓난 아이만도 못한 것 같았습니다.
레미는 하아프를 열심히 배워,손님들에게 들려주고 돈을 버는, 참으로 성실하고 훌륭한 소년입니다.
레미를 귀여워해 주시던 비탈리스 할아버지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 셨을 때, 나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레미는, 꽃집 주인이 아니었더라면 비탈리스 할아버지와 차가운 바람에 얼어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나는 좋은 어머니 밑에서 행복하게 살면서도 조금만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화를 낸 일이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마지막에 어머니 밀리간 부인과 동생을 만나게 되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 없는 서러움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슬픔은 무서운 것이지만, 레미처럼 꾹 참고 이겨 내면 언젠가는 밝은 행복이 찾아 온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정말 맞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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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의 한 대목에 이르러 자기의 감상을 적고, 다음 대목으로 넘어가서 거기에 따른 감상을 적고..... 이런 방법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둘째, 책의 내용에다 자기의 생활을 끌어들여, 서로 견주어 가며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
예) 세상에 가득한 행복 <왕자와 거지>를 읽고
나는 '왕자와 거지'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너무나 차이가 심한 두아이가 어쩌다 뒤바뀌어서 생활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특히 진짜 왕자가 거지로 오해를 받으면서 고생을 하는 것이 불쌍했다. 그래서 가짜 왕자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가 밉기도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거지도 가엾었다.
그때까지 줄곧 매맞고 도둑질이나 하고, 굶주리며 살아왔으니까 얼마 동안이라도 화려한 궁전에서 배불리 먹으며 사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다.
그리고 진짜 왕자가 궁전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왕자의 슬기와 용기 있는 기사의 도움으로 다시 궁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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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에다 자기의 생활(생각)을 비추어 서로 비교하며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비치면서도 전체적으로 보아,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데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셋째,자기의 생활을 나타내는 데에다 으뜸되는 목적을 두고,책을 통해 얻은 느낌을 곁들이거나 생활을 돋보이게 하는 것.
이것은 앞의 두 번째 방법과 정반대의 경우입니다.
예)나도 선생님이 되어서 <산타클로스 선생님>을 일고..........
'산타클로스 선생님'을 참 감명깊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까, 3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이 생각났다. 차 선생님처럼 모든일에 열성적이고 모든 학생들에게서 존경을 받으셨던 담임 선생님은 전근 가셨다. 담임이셨던 한 선생님과 나는, 차 선생님과 준호 사이처럼 무척이나 친한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
성이 같기도 했지만, 집도 같은 동네 였기 때문에 더욱 정이 들었던 선생님 이셨다.
차 선생님은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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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생활(생각)을 나타내려는 뜻이 앞서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서 얻은 감상은,지은이가 나타내려고 하는 스스로의 생활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넷째,주인공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그 주인공을 따라 내용속에 파고들어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
예)
공부는 하지 않고 놀기만 한다는 달콤한 친구의 꼬임에 빠져 피노키오가 마차에 올라탈 때, 나는 주먹으로 방바닥을 쳤습니다.
"바보, 바보, 피노키오 바보야. 그렇게 예쁘고 마음씨 고운 선녀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또 그렇게 그립던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는데,그걸 알면서도 떠나가는 피노키오는 참 얄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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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예문은 <피노키오>를 읽은 어린이의 독서 감상문의 일부분입니다.
글쓴이가 주인공을 따라 작품 속에 완전히 휘말려 들어가 있습니다. 글쓴이 스스로가 주인공의 뒤를 쫓으며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마치 작품 속의 한 등장 인물인 양 여겨지기 까지 합니다.
다섯째, 등장 인물과 편지, 또는 더불어 이야기하는 투로 엮는 것.
예)
사랑을 실천한 밀림의 성자 <시바이쩌>를 읽고.....
시바이쩌 아저씨께!
아저씨,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아프리카 대륙에서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저는 아저씨의 그 고생을 얼마나 존경하고 있는지 몰라요. 그렇게 살기 좋은 유럽을 뒤로 하고 원시림에 가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알아요. 그것은 오로지 인류에 대한, 생명에 대한 사랑 때문이겠지요.
어릴 때부터 시바이쩌 아저씨의 생각은 모든 생명을 사랑하자는 데 있었지요. 아저씨, 그래서 아저씨는 동물도 인간처럼 사랑하며 귀여워했죠. 그러나 저는 개를 보아도 무섭다고 도망고 . 약한 동물에겐 마구 돌을 던지고 괴롭힌답니다. 저는 이렇게 못된 아이예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러지 않을 거여요. 저도 아저씨처럼 모든 생명을 아끼며 사랑할 거예요.
시바이쩌 아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꼭 그렇게 제가 실천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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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편지 형식으로 서로 만나 이야기 하는 투입니다. 늘 가까이 사귀어 온 아저씨에게 말을 건네듯 하고 있습니다.
독서 감상문은 이처럼 책을 읽고 감동을 받지 않으면 쓸 수 없습니다. 쓴다고 해도 줄거리 중심이 되어 버리는데, 이 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동을 받은 흔적이 군데군데 적혀 있어서, 그야말로 완전한 독후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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